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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1950년대 모더니즘
1950년대에는 전쟁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굴곡으로 인해 시인들이 급격한 의식의 단절과 굴절을 경험한 시기이다. 전반기는 전쟁으로 인해 생존 자체가 문제였던 시기이고, 후반기는 전후 복구와 앞으로 민족이 가야할 길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했던 시기이다. 현실의 모든 가치와 신념체계가 붕괴된 전후의 시적 상황을 시인들이 각각 어떻게 인식하고 형상화 하였는가가 1950년대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전쟁체험과 연관된 현실 인식과 더불어 인간 존재의 실존 문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문명 비판과 현실 참여적 성격이 두드러졌다. 시에서는 전통적인 순수 서정시의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현대적 도시 감각과 지적 태도를 중시하는 모더니즘 경향이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였다. 전자에는 서정주, 박목월 같은 기존 시인 이외에 박남수, 박재삼이 가세하였고 후자에는 김수영, 박인환, 김춘수 등이 대표적이다. 소설은 실존주의 영향을 받으면서 훨씬 다양해지고 세련된 기법을 보였다. 손창섭의 ‘비 오는 날’과 장용학의 ‘요한 시집’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시기에는 전쟁의 상흔과 전후의 사회상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는데, 황순원, 하근찬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1.1전쟁시와 현실인식
전쟁이라는 대재난과 직접 대면하는 가운데서 쓰인 시들은, 시인의 충격과 공포, 죽음의 의식이 강하게 분출된다. ‘전선문학’을 비롯한 전쟁시들은 시적 형상화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 할지라도 전쟁이라는 체험을 시적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50년대 시사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 전쟁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는 시들은 “직설적인 상황 묘사와 인위적인 절규 및 감탄사의 나열”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시기 시집들로는 유치환의 『보병과 더불어』(1951), 이영순의 『연희고지』(1951) 등이 있다.
전시문학을 주도한 것은 군 정훈국 소속 아래 활동하였던 종군 문인 단체 ‘문총 구국대’였다. 주요 문인으로는 유치환, 서정주,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박인환 등을 들 수 있다. 기관지 을 발간하였다.
병사들의 승전 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성 종군 작가단의 시와, 직접 병사로 참전해 전의를 고조하는 선동적 내용을 밀착된 언어로 표현하는 신진 시인들의 시로 나눌 수 있다.
가지런히 흰 이빨 맑은 두 눈방울이 늘 웃으며 일선으로 전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