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1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1
 2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2
 3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3
 4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박찬욱의 복수 3부작-착한 사람도 복수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Ⅰ. 서론
2002년에서 2005년까지 무려 4년 동안 박찬욱 감독은 3편의 복수영화를 제작하였다. 많은 논자들에 의해 이야기 된 “박찬욱의 복수 3부작에서 말하는 복수란 무엇인가?”를 본고에서도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한 번 쯤은 누구에게 복수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복수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 복수란 무엇일까? 이 문제에 관해서 박찬욱 감독은 3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복수를 말해주고 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2002년 이란 영화로 복수 3부작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은 두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영화 표면상에 드러나는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겉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영화 내면에 깔려있는 체제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즉 박찬욱 감독은 에서 현존하는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양자 대립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작 에서도 나타나는데, 남북한 군인들이 서로 어울려 노는 장면을 통해 양국의 체제가 하나의 포장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냈었다. 그런데 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무정부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마지막에 동진이 네 명의 괴인에게 죽는 장면에서 강조되는데 표면적으로는 복수의 연쇄작용을 말해주고 있으나 내면으로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승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1년 뒤, 박찬욱 감독은 또 한 번 복수의 소재를 가지고 라는 작품을 발표한다. 이 작품에서 박찬욱 감독은 전작보다 복수에 대해 더욱 더 치밀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즉 전작에서는 영화내면에 체제에 대한 부정을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에서는 복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맘껏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2년 뒤, 마침내 복수 3부작의 완결판 가 나오게 된다. 이 작품도 앞선 두 작품과 같이 복수를 소재로는 하고 있지만 탄생 배경에서부터 전작들과 다른 점을 보인다. 은 박찬욱 감독의 사전 기획 하에 제작이 되었고, 도 조금은 다르지만 ‘올드보이’라는 일본만화를 읽은 후 또 한 편의 복수영화를 제작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두 편의 복수영화를 찍은 박찬욱 감독은 두 작품에서 과잉 공급된 분노와 증오와 폭력으로 인해 자신의 영혼마저 황무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관측한 후 좀 더 우아한 분노, 고상한 증오를 섬세한 폭력을 도입해서 복수이야기를 마무리 짓겠다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 마음산책, 2005, 96-98면
는 취지와 더불어 대중들의 완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약간은 본의 아니게 만들어진 작품이라 하겠다.
이처럼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사전 기획 하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어찌어찌 만들다보니 3부작까지 연결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하지만 이 세편의 영화들이 사전 기획 하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하더라도 감독의 주제의식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넘어갈 순 없을 것이다.
그럼 박찬욱 감독이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말하고 있는 주제의식은 무엇일까? 박찬욱 감독은 세 편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본성이 착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런 착한 사람들도 복수에 사로잡히게 되면 빠져나갈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세 영화에서 착한인물로 등장하는 류, 오대수, 이금자를 통해 박찬욱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복수를 더욱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박찬욱 감독의 세편의 영화에는 의 백선생을 제외하곤 본성이 착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기존의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게 되면 대개가 절대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절대 악에게 복수를 성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쾌감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의 경우는 백선생이라는 절대 악이 존재하지만 다른 두 영화는 복수의 대상이 모두 본성은 착한 인물이라는 점이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의 동진도 절대 악과는 거리가 먼 딸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였고, 의 이우진도 이유는 설명치도 않은 채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둔 것은 나쁘게 비칠 순 있으나, 관객들이 이해할 만한 우진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진 감금이었기에 우진 역시도 절대 악이 아니라 오히려 연약한 마음을 가진 착한 본성의 인물이라고 하겠다. 그럼 박찬욱 감독은 어떤 이유 때문에 전형적인 복수의 플롯을 벗어난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착한 인물들 간의 복수를 이야기하게 된 것일까? 지금부터 각 영화의 주인공인 류, 오대수, 금자씨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Ⅱ-1. 의 류
에서 류는 아주 착하고 순수하면서도 연약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영화가 처음 시작하는 장면에서부터 나래이터는 류가 착한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류의 일상을 통해 그의 착한 본성을 엿볼 수 있는데 누나의 몸을 물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주는 장면이라든지, 영미의 유괴 작전에 나쁜 짓이라며 반대하는 모습, 길 가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내려간 바지를 올려주는 장면들은 류의 착한 본성을 감독이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착하고 순수하면서 연약해 보이던 류가 극 후반부에 가서 잔인하면서도 가혹한 복수를 행할 지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이처럼 착했던 인물이 극이 진행될수록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어지는 영화 와 에서도 나타난다.
Ⅱ-2. 의 오대수
영화는 오대수가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술에 취해 경찰서에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참동안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인 후 경찰서를 나온 오대수가 딸과 전화하는 장면은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수화기를 통해 딸의 목소리를 듣고 해맑게 웃는 오대수의 얼굴은 관객들이 보기에 따뜻하고 다정한 아빠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오대수도 이유는 모른 채 15년간 사설감방에 갇혀 있으면서 내면에 싹 튼 복수의 감정을 극 후반부에 가서는 조절하지 못하고 에서의 류와 같이 잔인하면서도 끔직한 복수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