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작가소개
① 는 누구인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는 북프랑스의 루앙 시립병원 외과부장인 아실르 클레오파스 플로베르(Achille Cleophas Flaubert)와 다정다감한 어머니 카롤린느 플리뢰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존심이 강한 과학자 집안 분위기에서 과학적인 인간의 관찰방식 을 길렀고, 당시에 전성한 낭만주의 문학에서 강한 영향 을 받아 인생 일반을, 특히 서민들을 부정적·모멸적·조소 적으로 보았다. 그런 한편으로 고대와 중세, 동방에 대한 강한 동경을 품어 샤토브리앙과 위고의 문장에서 영혼이 뛰는 희열을 맛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고티에 등에 가까운 예술 지상주의자로서 온 생애를 문학에만 바치게 되었 다.
② 그의 작품의 문학적 특징
오늘날 그가 누리고 있는 명성에 비하면 그가 생전에 누린 명성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동료작가들에게 그는 존경받고 있었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그는 “보바리 부인”을 쓴 스캔들 작가였다.
하지만 그의 펜을 통해 새로운 문학사가 탄생하고 있었다. 그것은 에밀 졸라가 평가한대로 곧 “사실주의”였다. 이로써 플로베르는 낭만적인 감정의 격정을 이상화하거나 몽환적인 상상력을 펼치기 보다는 개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의 치밀성 즉 언어 그 자체의 미학성에 종속시키는 “사실적인” 서술을 선보이고 있고 이로써 그는 근대소설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스토리나 감정의 열정이 억제 된 채 전개되는 그의 작품에 사실 그 당시의 독자들이 열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구나 중요인물들도 영웅이 아닌 애써 평범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문체를 다듬는 열성이외에도 한 사실의 정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가였다. 면밀한 자료수집과 현지조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작자의 주관이나 선입견을 작품 속에 반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고 작가는 몰개성적 태도로써 객관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문학관 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점에서 그는 서로 의기 투합하는 투르게네프의 친구였다. 이러한 그의 사실적 혹은 자연주의적 성향은 당시의 브루조아 계층에 대한 그의 반발과 혐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아놀드 하우저에 의해 지적된바 있다. 물론 이 반발 배후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정당성 부여라는 동기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2.의 줄거리
샤를르 보바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그리 영리하지는 못하지만 착실한 소년이다. 당시 정규 의사 면허증 없이 의업에 종사할 수 있는 보건관이 된 샤를르는 개업을 하기 위하여 모친이 시키는 대로 돈 많은 연상의 미망인과 결혼하지만 별로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그 아내와 사별한다.
그리고 그는 왕진해 준 집 루오 영감의 호의로 그의 딸 엠마를 새 아내로 맞이한다. 엠마는 미모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상류 부르조아지의 딸들이 가는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은 까닭에, 그녀의 머리속엔 소설책에서 읽었던 그대로의 로망티크한 몽상으로 가득차 있다. 그녀는 결혼 후 샤를르의 평범함과 어리석음에 크게 실망한다. 시와 정열과 공상 따위는 샤를르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것이 엠마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된다. 그녀는 현재의 지루한 생활을 벗어나 소설에서 읽었던 달콤한 연애를 꿈꾸거나, 파리와 같은 화려한 도시생활을 동경한다.
용빌르로 이사한 후, 엠마는 법학도 레옹을 알게 되어 서로 호감을 가진다. 그러나 레옹이 법률을 공부하러 파리로 떠나 버리자, 엠마는 크게 고독을 느낀다. 그 고독과 남편에 대한 불만에서 벗어나려고 그녀는 아들을 낳기를 기대했지만 딸을 낳았다. 그 때, 실의에 빠진 부인 앞에 레옹 대신 머리는 좋지만 성격이 난폭하고 호색가인 시골 신사 로돌프가 나타난다. 순진한 엠마는 로돌프에게 반해 그의 미끼로 전락한다. 그리하여 엠마는 점점 타락해 간다. 한때 남편 샤를르를 도와 그를 출세시켜 보려고도 하지만 남편의 수술 실패와 무능함에 더 실망하고 로돌프와 더 깊은 관계에 빠지다가 결국 로돌프에게 버림 받는다.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생각해 보지만 죽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루앙 극장에서 첫사랑이었던 레옹을 만나 곧 깊은 관계를 맺는다. 보바리 부인은 레옹에게 잘 보이려고 큰 빚을 지고 결국엔 재산을 차압당하고 만다. 부인은 마침내 음독자살해 버린다. 남편 샤를르는 딸을 위해 살다가 아내의 행동에 관한 추문이 퍼지자 이에 충격을 받고 그도 역시 음독자살해 버린다.
3.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노르만디의 루앙 부근의 리라는 마을에 사는 시골 의사 드라마르의 부인 델핀느의 간통 자살 사건을 모델로 하여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은 또한 플로베르의 친구 브이에가 그에게 이야기하여 착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플로베르 연구가인 듀메닐도 이 설을 주장한다. 하지만 명성만을 갈구하는 플로베르의 친구 막심 듀 캉은 그의 문학적 회상에서 플로베르가 동방 여행 중 나일 강변에서 엠마라는 이름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있다. 플로베르는 자기 작품을 쓰는 동안 그 계획에 대해서 친구나 애인에게 편지를 하였는데 그가 동방 여행에서 돌아와서 쓴 편지는 작품의 계획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했을 뿐이고, 애인 루이즈 코레나 친구 브이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리 마을의 드라마르 사건에 대해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뿐 아니라 플로베르는 단호하게 위에 말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첫째로 우리는 떠벌리기 좋아하는 듀캉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둘째로 드라마르 씨가 죽은 것이 1849년 12월 이며 플로베르가 동방 여행에서 돌아온 후이므로 여행 전에 소설 재료로서 브이에게 충고했다는 것은 착오이다.
만일 플로베르가 델핀느의 간통 자살 사건을 그대로 그려 낸 것이라면 사실 작가로 볼 수 있겠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플로베 르는 어렸을 때 정조와 정열 이라는 작품 속에서 남의 부인과 한 남자의 간통사건과 음독 자살을 이미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보바리 부인은 플로베르의 유년 시대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과거에 대한 추억,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꿈이 지배하고 있다.
4. 리얼리즘
리얼리즘이란 용어에 대한 개념 규정은 그것이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반영 하고자 하는 실재(reality)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파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혼란스럽고 까다로운 문제가 되어 있다. 리얼리즘이란 원래 철학이나 신학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용어로써,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사물들 너머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어떤 보편적 실재가 존재한다는 플라톤적 사고로부터 유래한 실재론과 관련이 있었다. 이것은 19세기 중엽에 프랑스의 사실주의자들이 낭만주의를 거부하면서 등장할 때 객관적 재현의 대상으로 삼게되는 리얼리티와는 완전히 전도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이러한 전도가 바로 무엇을 리얼리티로 생각할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