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 생물학적 접근 보고서
분야
hwp심리학과 생물학, 진화심리학
대부분 인간 심리와 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 심리와 행동의 생물학적 토대를 가정한다. 프로이드의 성과 공격 추동에는 생물학적 뿌리가 있으며, 머레이는 “뇌 없이 성격도 없다.” 알포트에게 성격은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신체적’체계이다. 이들이 모두 성격에 생물학적 토대가 있다고 보는, 인간이 동물임을 인정하는 일반론에 머무는 반면, 아이젠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격차원들의 토대가 되는 생리적 구조와 과정에 대한 가설들을 세우고 검증하였다. 터크헤이머(Turkheimer)는 이런 관점 차이에 약한 생물학주의와 강한 생물학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격과 행동에 생물학적 토대가 있다고 보는 관점은 약한 생물학주의라면, 복잡한 인간 행동이 구조적, 기능적으로 어떤 생물학적 과정에서 비롯되는지를 설명하려고 하는 태도가 강한 생물학주의이다.
성격심리학에서 자주 마주치는 선천 대 후천, 유전/생물학 대 환경 논쟁은 지금까지 약한 생물주의의 수준 이였으나 인간 게놈 프로젝트, 생명복제 등이 큰 관심을 끄는 ‘생물학의 시대’에 심리학자들도 ‘강한 생물학’의 가능성에 더 큰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화심리학과 행동유전학은 1980년대부터 성격심리학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본성과 그 궁극적 원인에 대한 물음,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심리기제들이 어떤 적응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되어 왔는가 하는 물음을 제기한다. 이 적응문제들은 수천, 수만 년 전의 조상들과 그들의 환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진화과정은 결국 부모가 다음 세대에게 특질들을 전달하는 유전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
1) 생물학적 접근
인간의 보편적 특질들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진화심리학과 개인차의 유전을 연구하는 행동유전학은 생물학의 시대에 새롭게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지만 생물학은 학문적 심리학의 출발부터 그 정체를 규정해 왔다.
기능 심리학에서 정신과 의식은 다윈적 의미에서 진화된, 즉 그 유기체를 새로운 여건들에 적응시킨다는 생물학적 기능을 가질 뿐 아니라 그러한 진화적 적응의 결과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새 분야를 도입한 학자들이 비로소 관심을 가진 이론이 아니라 현대의 과학적 심리학의 뿌리인 것이다.
①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다윈은 1859년 출판한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주장하였다. 생물학에서 이 이론은 1930년대 이후에야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다윈의 견해에 대한 가장 큰 수정은 진화가 종이나 개체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고 유전자들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이기적 유전자, 포괄적응 등 사화과학에서는 생존경쟁, 적자생존 등의 관념들을 사화진화에 적용시켜 옹호한 사회적 다윈주의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② 유전과 진화
생명의 시작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이다. 사람의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태아로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 그 세포 수는 약 60조 개에 이르게 된다. 60조라도 출발은 하나이며 세포 하나하나에는 그 생명체 전체의 설계도가 한 벌씩 들어가 있다. 그 설계도란 곧 세포핵 속에 담긴 DNA이며 인간의 DNA는 23쌍 즉 46개의 염색체로 구성된다. 이 중 23개는 정자를 통해 아버지에게서 23개는 난자를 통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23쌍 중 22쌍은 비슷한 모양의 대칭형으로 상염색체라 부르고 나머지1쌍은 성염색체라 부른다. 이 성염색체들이 XX면 여자이고 XY면 남자이다. 23개의 염색체 세트를 게놈이라고 부른다. 유전자란 한 특정한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DNA 가닥의 일정 부분을 말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의 종류는 약 10만 가지 정도로 생각되므로 인간 게놈은 약 10만개의 유전자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염색체는 긴 DNA분자이며 DNA가 복제되어 유전물질이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전달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각 염색체에 담긴 DNA의 염기배열을 읽어내는 작업이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는 생물학적 특성은 뇌와 의식의 진화에 있으나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은 그 엄청난 복잡성 때문에 아직도 다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 문명의 진화는 언어, 교육, 통신 등에 크게 의지하기 때문에 인간 뇌가 지난 10만 년 동안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문명과 문화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③ 생물학과 심리학
적응심리학은 인간 의식과 정신이 진화적 적응의 산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였지만 인간 뇌가 거의 백지상태로 출발하며 발달과정에서 학습과 적응이 일어난다고 가정하였다. 적응심리학은 Wundt가 목표로 했던 자연과학이라기보다는 공학(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와 공학은 둘 다 일들을 점점 더 잘 하는 설계들을 계속 탐색 한다. 공학으로서의 심리학에서 연구와 이론화는 역설계가 된다. 인간 뇌의 기능을 연구하여 컴퓨터를 설계하듯이 컴퓨터 기능을 연구하여 인간 뇌와 정신의 기능에 관한 가설을 내놓는 것이다. 생물학주의는 현대 심리학의 출발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에 생물학이 크게 발전하면서 인간의 특성들에 생물학적 토대가 있다는 약한 생물학주의를 넘어 구체적 구조나 기제를 탐색하는 강한 생물학주의를 목표로 삼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화심리학과 행동유전학이 큰 주목을 끌게 되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들의 먼 원인을 찾는 반면 행동유전학은 행동과 성격에서 개인차들이 나타나게 하는 가까운 원인을 찾는다.
2) 진화심리학
심리학에서 진화심리학의 용어는 코스미디스(Cosmides)와 투비(Tooby),버스(Buss)같은 학자들의 이론과 연구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을 ‘정신과 행동의 진화 연구’로 규정한다면, 동물행동 연구, 고고인류학적 인지 연구, 신경심리학 들을 포함하는 넓은 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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